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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보유빈린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5-04-0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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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생태학살로 드러나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부정의. 하루하루 현실로 다가오는 생존의 위기 앞에서 과연 다른 세계는 가능할 것인가를 묻는다. 다른 세계는 물론 가능하다고 믿는다. 다만 다른 행성이 아니라 바로 여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우리가 발 딛고 있는 땅과 아직 푸른 하늘과 바다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나무와 새들, 함께 호흡하는 뭇생명들이 공존하는 세계를 함께 상상하고자 한다. <기자말>
[정소은 기자]
늘 '똥 냄새'가 문제였다. 하지만 예상 못 한 반전처럼, 속 썩이던 자식이 의외의 순간에 효도하듯, 30년 넘게 골칫거리였던 '똥 냄새' 덕분에 마을을 지켰다고 하면 너무 비약일까.
작년 가을, 산업폐기물 관련 취재를 위해 공익법률단타고수
센터 농본 하승수 대표를 인터뷰하면서 충북 괴산군 사리면의 이야기를 들었다. 마을에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들어설 뻔한 상황에서 농촌 주민이 통쾌하게 승리한 사례였다. (관련 기사: 땅 파서 큰돈 버는 사람들... 시골마을엔 '재앙' https://omn.kr/2bhhc)
여러 지역에서 벌어지는 환경 문제들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세상이 거의 피델릭스 주식
망한 것만 같아, 몇 안 되는 승리담이 간절해진다. 그래서 충북 괴산군 사리면 대기마을 김용자 이장을 찾아갔다.

사리면은 8개 행정리로 나뉘며, 총 27개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김용자 이장은 그중에서 '대기마을' 이장을 맡고 있다. 마을 초입에 들어서니 '큰터마을'이라 새겨진 비석이 보인다. 대기마을의 '대기(大基)은퇴설계
'는 마을 터(基)가 넓다(大)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며, 현재 40여 가구가 살고 있다.










▲  바다이야기게임다운
사리면 소매리 마을 전경. 사진 속에 보이는 산 전체와 마을 주민들의 땅 전부가 산업단지 부지로 들어가 버릴 뻔했다.


ⓒ 정소은




청년기를 보낸 도시에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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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여기는 '똥 냄새가 많이 난다'는 이유로, 토지 소유자들 중에 외지인이 거의 없어요. 토지 소유자 대부분이 기존에 살던 분 아니면, 그 땅을 물려받은 자제분들이에요."
괴산군 사리면에는 30년 전부터 돈사(돼지우리)가 세 곳 있었다. 바로 옆에 대규모 유기질 퇴비공장까지 있어서, 각종 분뇨를 들여와 뒤섞는 작업을 할 때마다 동네는 온통 악취로 가득 차곤 했다. 이른 아침 알람 시계 없이도 냄새로 잠이 깰 정도였다. 그 때문인지, '사리면 = 똥 냄새'로 통하면서 토지 거래가 아예 없었다. 하지만, 이 '냄새' 때문에 마을 사람들의 사이가 나빠지는 일은 없었다. 오랜 세월 마을에서 함께 살아오면서 익숙해져서인지 민원 제기도 별로 없었다.
"냄새 때문에 괴로운 거지, 그분들(돈사 주인)과 원수진 건 아니잖아요. 동네 분들이 착하신 것도 있고, 익숙해진 거죠."
사람(돈사 주인)과 상황(악취)을 분리해서 사고하는 것이 이 마을 사람들의 방식인 모양이다. 도심의 아파트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감각이다.
"이웃을 '안다'는 것 자체가 보통 일은 아니에요. 저도 도시에서 살아봤잖아요. 도시는 엄격하게 통제된 규칙이 있어야만 운영이 가능해요. 왜냐하면 서로 모르니까. 하지만 여기는 도시보다 나아요. 서로가 서로의 사정을 알기 때문에 배려를 하거든요."
김용자 이장은 대학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했다. 초등학교는 동네에서 다녔고, 중·고·대학교로 진학해 갈수록 고향에서 차츰 멀어져갔다. 청년기 대부분을 도시에서 살았다. 자칭 '시골에서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난, 지방 국립대의, 공대 출신 여자'로서 수시로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가장 처음 한 일은 당구장을 운영한 거였다. 학교 성적이 좋았어도 여성에겐 전공을 살린 취직이 어려운 시절이었다.
그 후 연구기관, 시민단체, 프로그래밍 회사 등을 거쳐 희망제작소 창립 멤버로 들어갔다. 지역별 어젠다 발굴을 위해 전국을 돌며 지연순례, 연석회의 등으로 바쁜 1년을 보냈다. 고됐지만 많은 걸 배운, 10년 같은 1년이었다. 서울에서 살고 있는 농촌 출신 여성으로서,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시선으로 지역을 바라보게 된 계기였다.

"하지만 도시 생활에 지치기도 했고, 내가 서울에 살면서 지역 이야기를 하는 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어요. 때가 되면 고향으로 돌아가서 바닥부터 다시 들여다보며 부딪혀봐야지 생각하고 있었죠."










▲  괴산군 사리면 대기마을 김용자 이장. 사리면 소매리의 저수지 앞에서.


ⓒ 정소은




외피만 산업단지, 본질은 산업폐기물 매립장... 사리면 주민들이 막아냈다

그렇게 김 이장은 2010년에 고향인 사리면 대기마을로 돌아왔고, 2020년에 마을 이장이 되었다.그 전부터 마을에 '산단(산업단지)'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산단 부지에 돈사도 포함된다고 하니, 일부 주민들 사이엔 '덕분에 똥 냄새도 없어지고, 자본, 일자리, 사람들이 들어오겠구나'하는 기대감이 일었다.
2019년 산단 관련해서 양해각서 체결(충북 괴산군, SK, 지역건설업체) 기사가 뜬 이후부터 김 이장은 진행 상황을 쭉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19년, 산단 부지에 포함되는 토지의 소유주들에게 '개발행위 허가 제한 지역 지정' 공문이 날아왔다. '이 땅은 산업단지 예정지로 지정되어 개발될 예정이니, 향후 2년간 개발행위를 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괴산군청 홈페이지를 뒤져서 보고서(괴산 메가폴리스산업단지 출자·설립타당성 검토)를 읽고 나서야 알았어요. 외피만 산업단지일 뿐, 본질은 폐기물 매립시설이라는 걸."
산단이라고 포장만 했을 뿐, 그 안에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지어 떼돈을 벌려는 기업의 꼼수가 김 이장의 눈을 피해 갈 순 없었다. 과거 시민단체에서 공공건설 예산감시 업무를 맡았던 그는 지하철 9호선 담합 비리를 밝혀 건설사들과 싸운 전적이 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자본에 밀리고, 힘에 밀리고, 이래서 질 수밖에 없는 건가 싶었다.
"그 보고서를 읽고 나서, 처음엔 너무 막막했어요. 이렇게 큰 싸움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끝나지 않는 싸움이 될 것만 같아서..."
김 이장은 사리면에서 추진력 있는 주민들을 모아 무엇이 문제인지부터 설명했다. 그들 대부분은 유년기를 함께 한, 말하자면 동네 오빠들이다. '우리는 네가 시키면 무조건 움직인다'고 하는 행동파들. '핵심은 산단이 아니라 폐기물 매립시설이다, 산 2만 평에 지하 40미터 지상 20미터 규모의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들어오는 거다'라는 김 이장의 말은 그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고도 남았다. 바로 8명의 공동대책위원장으로 구성된 '반대대책위(사리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산단 부지에 포함되는 토지 중 40% 정도는 문중(門中:시조가 같은 부계 혈연 집단)의 땅이었다. 당시 괴산군수는 마치 영업사원처럼 토지 소유주 도장을 받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내막을 제대로 몰랐던 문중 임원진 상당수는 찬성이었고, "조상이 물려준 땅에서 내가 버젓이 농사짓고 있는데, 절대 안 된다"는 강경파도 있었다. 이때 반대대책위가 발 빠르게 문중 회의를 열도록 도와 회장과 총무를 교체해 문중 동의를 막아낸 것이 신의 한 수였다.










▲  좌) 괴산군수에게 산단 백지화 결단을 촉구하기 위해, 사리면 주민자치위원회 위원과 이장단은 집단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강한 결의를 보였다. 우) 문중(괴산 단양우씨)에서 내놓은 입장문 일부 인용 : "우리 단양우씨 대종계에서는, 단양우씨 종원도 살리고 선대 산소를 지키는 길은 산업단지 내 45%의 땅 중에 단 1평도 내줄 수 없다는 의견을 모았습니다. 대책위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그리고, 그리고 살려주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의 고향도 지키십시오."


ⓒ 김용자




마을 주민들은 '산업단지 유치에 찬성한 군수는 갈아치워야 한다'는 쪽으로 투쟁 방향을 정했다. 사리면 하도마을 이장이 '일단 나 혼자라도 1인시위를 계속하겠다'며 괴산군청 앞에서 1인시위를 감행했다. 점차 다른 주민들도 가세해 마을별로 일정을 짜고, 투쟁일지도 써가면서, 시위를 장기전으로 이어갔다.

산단을 추진하는 측에서도 가만히 있진 않았다. 군에서 반대대책위 구성원에 대한 표적 단속(음주, 불법 증축 등)을 한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나 산단 반대운동의 기세가 꺾이진 않았다.
"주민 시위는 단순히 군수에 대한 항의라기보다는, 우리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굉장히 큰 힘이 돼요. 싸워야 할 대상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너무 어렵잖아요. 하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면 그때부턴 그 기세로 이겨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반대대책위가 지방선거 경선 전부터 후보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산단 백지화'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 노력한 끝에, 결국 산단 건설에 찬성한 군수·군의원은 모두 낙선했다. '산단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한 후보는 68%의 높은 지지율로 당선됐다. 사리면 주민들이 2021년 6월부터 1인시위를 시작한 후 248일 만에 거둔 승리였다. 새로이 당선된 군수는 "앞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따르겠습니다. 이제 1인시위는 그만하셔도 됩니다"라는 인사말과 함께 약속을 다짐했다.










▲  "사리 산업단지 백지화 촉구 시위 248일차 마무리 집회"(2022.6.7) 사리면 주민 150여 명, 괴산군수 당선자, 괴산군의회 및 도의회 의원 당선자 참석


ⓒ 김용자




처음엔 승산 없어 보이는 싸움이었지만, 김 이장의 리더십, 주민들의 결속력과 아울러, 공익법률센터 농본의 도움이 컸다. 하승수 대표에게 법적 상의나 검토를 요하는 연락을 보내면, 회신을 받기까지 단 몇 분을 넘기는 법이 없었다. '아, 농본에겐 우리가 늘 1순위구나' 하는 마음이 절로 들었다.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동안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어요. 늘 거대한 힘에 밀리는 것에만 익숙했었는데. '아, 이렇게 하니까 되는구나' 싶었어요. 치밀하게 다음 단계를 생각하면서 '본질'을 제대로 캐치하면 되겠구나. 무엇보다도 싸울 대상을 보기보다는 함께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버텼어요."
산단을 막아낸 이후, 마을의 화두는 '돌봄'
군수가 바뀌고 산단은 백지화되었다. 마을에서는 '농촌공간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농촌공간정비사업은, 농촌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농림축산식품부 지원사업으로, 악취·소음·오염물질 배출 등 주민 삶의 질을 저해하는 시설을 정비·이전하고, 해당 부지에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조성해 주는 사업이다.
30년 넘게 동네에 악취를 풍겨온 돈사와 퇴비공장은 이 사업으로 감정평가 및 보상비를 받고 마을을 떠난다. 늦어도 내년이면 건물이 철거되고, 2027년엔 새로운 공간이 완성될 것이다.
향후 귀농 귀촌할 사람들과 원주민들이 교류할 것을 염두하면 지금의 마을회관은 비좁기 때문에, 다양한 도농 교류 활동을 할 수 있는 '어울림 센터'가 지어질 것이고, 스마트팜 및 스마트팜 교육장도 구상 중이다.
그리고, 김용자 이장 마음속 우선순위를 차지하는 것이 있다. 바로 '돌봄 센터'다.
얼마 전 혼자 사시던 어르신 한 분이 폐렴으로 돌아가셨다. 그럴 때면 김 이장이 상주를 맡곤 하는데, 이런 일은 여러 번 겪어도 마음이 익숙해지질 않는다.
"어르신들은 자꾸 돌아가시는데... 저는 마음이 급해요. 지금 제일 시급한 게 어르신들 돌봄 문제예요. 돌봄 센터가 당장 필요한데, 지자체에서는 심각성을 못 느끼는 것 같아요."
마을에 90세 넘어 혼자 사시던 할머니 한 분은 경로당에서의 한 끼가 하루 식사의 전부였다. 그래서인지 경로당에서 한 번에 많이 드시는 편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면 물 말은 밥이나 두유로 때우는 게 전부였다.
언젠가 마을에 수돗물이 안 나온 시기가 있었다. 경로당에도 단수가 되어 밥을 할 수 없었는데, 집집마다 물을 나눠주러 다니던 김 이장이 그 할머니 댁에 들렀다가 마당에 쓰러져 계신 걸 발견했다. 식사를 제대로 못 해 기력이 없어 쓰러지신 거였다. 부랴부랴 병원으로 모시고 갔지만, 결국 입원한 지 열흘 만에 돌아가셨다.
"마을 경로당의 하루 한 끼는 어르신들이 하루를 더 사냐 못 사냐 하는, 살고 죽는 문제예요. 경로당 1인 1식 제공해 주는 사업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걸 시행하고 있는 군이 있긴 해요. 우리 군에는 아직 예산이 없어요."
그나마 다행인 건, 이번에 진행되는 농촌공간정비사업에서 '어르신 공동생활 홈' 구축이 가능하다고 해서, 사리면과 인접한 마을 임원들로 구성된 '주민협의회'에 제안해서 협의 중이다. '어르신 공동생활 홈'은 돌봄센터라 하기엔 부족하지만, 그래도 당장의 공백을 채울 수는 있을 테니 말이다.
돌봄과 축제로 채워지는,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주민의 마을

김용자 이장의 한 달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고구마, 감자, 마늘, 양파, 고추, 쌀, 들깨, 참깨... 어지간한 작물은 조금씩이라도 농사를 짓는다. 4000평 정도 되는 소농이다. 주업은 농사지은 참깨 들깨로 기름을 짜서 판매하는 '영농조합법인 깨가 쏟아지는 마을'의 대표로, 제조-공장장-영업사원 역할까지 혼자 소화한다. 일주일은 농사, 일주일은 참기름 들기름 짜서 팔고, 일주일은 마을 업무, 나머지 일주일은 사회적 협동조합 활동하고... 그렇게 한 달이 채워진다.










▲  (좌) 김 이장이 대표로 있는 '영농조합법인 깨가 쏟아지는 마을’ (우) 괴산에서 열린 문전성시 농부시장에 전시된 '깨가 쏟아지는 마을'의 제품들


ⓒ 좌)정소은, 우)김용자




"몇 년 전에 괴산 전체를 아우르는 사회적 협동조합을 주민분들과 함께 만들었어요. '문전성시'라고, 저도 창립 멤버예요. 문전성시 이름은 제가 지었어요."

로컬푸드를 살리자는 취지에서 괴산에서 농부시장 활동을 함께 했던 이들에게 제안해서 함께 만들었다. 그러다 조합원들과 '우리가 결국 먹는 게 중요한 것 아니냐'하면서 반찬가게도 만들었다. 이름은 '진수성찬'. 반찬과 도시락 판매, 밭으로 나가 먹거리 제공도 하고, 프로젝트를 의뢰받아서 하기도 한다. 지역에서 나는 좋은 재료만 쓰다 보니 아직까진 적자 운영이다.
문전성시에서는 작년부터 반찬 배달 사업을 시작했다. 독거 어르신, 그리고 어린이와 아빠만 사는 집이 주된 대상이다. 김 이장, 부녀회장 등 몇 명이 자원봉사로 주 1회씩 스무 집 정도에 배달을 하면, 그 집에선 며칠 분량의 반찬이 해결된다. 그러고 보니 김 이장의 활동을 관통하는 화두는 '돌봄'과 '섭생'이 아닐까 싶었다.
"저는 섭생이 어르신 돌봄의 기본이라고 봐요."
혹시라도 마을에 치매 어르신이 배회하시거나, 도시에 사는 자녀들과 연락이 안 되거나, 어르신 집에 TV가 고장 났다거나, 돌봄의 손이 필요할 땐 김 이장이 챙긴다. 이장 겸 돌봄 반장인 셈이다. 하지만 그는 어르신을 단지 돌봄의 손길을 요하는 수동적 존재만으로 보진 않는다.
"그냥 도움이 필요한 나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함께 일을 도모할 수 있는 구성원, 동료라고 생각해요. 가령, 마을에서 하는 돌봄사업도 '어르신들과 함께 구상해서 하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고는 얼마 전 돌아가셨다는 할머님이 사셨던 집 이야기를 꺼낸다.

"그분 사셨던 집이 참 예뻐요. 옛날에 잠실(蠶室)이었던 공간을 개조한, 모양이 길쭉한 집이에요. 가능하다면 언젠가 그곳에서 어르신들 일자리 겸 동네 사랑방 겸해서 칼국숫집을 오픈해 보고 싶어요. 할머님들이랑 함께 국수 밀어서 팔아보면 재밌지 않을까요?"










▲  김 이장이 꿈꾸는, 할머님들과 함께 운영하고픈 국숫집으로 점찍어둔 바로 그 집. 주민들이 함께 국수를 밀고, 문전성시를 이룰 손님들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만 같다.


ⓒ 정소은




마침 그 집이 위치한 길 이름이 '사리로'란다. 그곳은 어떤 풍경일까 떠올려보려는데, 김 이장이 둘둘 말린 포스터 한 장을 꺼내 보여준다. '사리면'의 지명을 따서 국수를 테마로 한 "사리 면발축제". 왠지 이 마을과 국수와의 만남이 운명처럼 느껴진다.

"사리 면발축제"에서 최고의 인기 코너는 "사리 면발왕 선발대회"였다. 대회가 열리기 전 마을별로 재료비를 미리 지급하면, 각 마을 경로당에 모여 열띤 사전 연습이 펼쳐진다. 어르신들이 모여 반죽에 온갖 재료를 넣어보고, 밀어보고, 시식하며, 주민들과 품평회도 해본다.
"어르신들이 엄청 즐거워하셨어요. 작년에는 90세 넘은 할머님이 팥칼국수로 1등 하셨는데, 감격해서 막 우시더라고요."
기가 막힌 콘셉트의 축제인데 과연 보러 오는 이들이 많았는지 물었을 때, 김 이장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시골 주민들이 외지인을 방문객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발상은 지양한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마을의 축제가 궁금해서 오는 이들을 환대하지만, 그들에게 선택받으려는 목적에서 뭔가를 도모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농촌의 생명력은 어디까지나 '자급자족'으로 유지되는 것이지, 외부(도시)에서 재원이 유입되어 연명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농촌이 도시를 먹여 살리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어찌 된 일인지 도시는 그 착각에서 쉽사리 벗어나질 못한다. 농촌은 외지인의 지갑이 열려야만 먹고살 수 있으리라는 착각.
"마을은 지역 주민들을 위한 것이어야 해요.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주민의 마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을도, 지역 축제도, 모든 것들이. 이 생각엔 늘 변함없어요."
<제2회 사리 면발 축제>는 올해 11월 1일에 열린다. 괴산군에서는 사리면에 외국인 노동자가 가장 많이 살고 있다고 해서, 올해에는 그들을 염두해 베트남 쌀국수도 한 꼭지 넣어볼까 궁리 중이다.

"사리면엔 동남아에서 온 이주노동자분들이 많아요. 쌀국수는 웬만하면 다들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어서요. 증평에 쌀국수집 하는 베트남 분이 계시는데, 올해 축제 때 섭외해볼까 해요. 이주노동자분들도 축제에 와서 한 그릇씩 드시면서 같이 어울리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  (좌)<제1회 사리 면발 축제>포스터, (가운데)팥칼국수로 대상을 받은 신촌마을 주민 팀. 면발왕 선발대회에는 90세가 넘은 어르신도 참가하셨다.(의자에 앉아계신 분) (우)축제를 빛내준 '사리탑' 조형물. 자세히 보면 라면 업체에서 협찬받은 '사리면'이 탑처럼 차곡차곡 쌓여있다. 사리면에서 일명 '예술가'로 통하는 분이 직접 디자인하고 주민들이 함께 제작했다.


ⓒ 김용자




땅, 소유가 아닌 정주(定住)와 농사를 위한 것

깨가 쏟아지는 마을, 문전성시, 진수성찬, 그리고 사리 면발축제와 사리면발왕 선발대회까지... 이토록 아이디어와 추진력이 넘치는 사람에게 걱정거리라는 게 있을까 싶어, 최근의 고민이 무언지 물었다.
"딱히 없는 것 같지만... 이장으로서 동네에 빈집들이 있는 게 마음에 걸리긴 해요."
돌아가신 부모님이 살던 집을 물려받은 자녀들은 그곳에 내려와 살거나 팔지 않고, 가끔 별장처럼 쓰면서 비워두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긴 그러고 보니, 사람이 살고 있지 않는 집은 어색한 풍경이다. 같은 맥락에서 농부가 농사짓지 않는 땅 역시 그렇다. 어색하고 황량하다. 아마도 생명력이 거세된 풍경이라서 그럴 것이다. 공간의, 땅의 주인으로서 정주(定住)하는 이가 없는 곳엔 생명력이 깃들지 못한다. 그래서, 살거나 가꾸지 않으면서 '소유'만 한다는 건 좀 이상하다. 주변의 생명력을, 공동체의 활력을 잠식한다.
'경자유전(耕者有田)'이라는 오래된 말이 있다. '농사짓는 사람이 그 땅을 소유해야 한다'는 뜻이다. 사리면 주민들이 산업단지 백지화 투쟁에서 이긴 비결에는 마을의 '똥 냄새'가 '본의 아니게' 활약을 했다. 이 땅이 누구의 손에 들어가 어떻게 되어도 개의치 않을, 마을의 역사와 맥락을 함께 하지 않은 외지인이 땅을 '구입'해 함부로 '소유'하지 못하도록, 천만다행히도 똥 냄새가 본의 아니게 수호자 역할을 했다.
그간 주민들의 아침잠을 깨워준 똥 냄새는 이제 자신의 소임을 마치고 사라진다. 자본의 욕망이 제아무리 강하다 해도, 산단 반대운동을 계기로 국수 면발처럼 촘촘히 얽혀버린 마을 주민들의 방어막을 다시 뚫는 건 이젠 어려워진 것 같다.
[필자 소개] 정소은: 독립기획자로 최근 몇 년간 주로 노동/장애/환경에 관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지금은 자신의 쓰임새를 새로이 궁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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