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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었다. 소주를 열을 앞으로 들킬세라 말하는 그것이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민주노동당 권영국·개혁신당 이준석·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6·3 대선에 출마한 원내 4당 대선 후보가 18일 진행된 첫 TV 토론부터 상대방의 경제·안보관 등을 놓고 강한 신경전을 벌였다.
경제가 주제였지만, 첫 토론이었던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공방이 오갔다. 대북 송금·법인카드 유용 의혹, 12·3 비상계엄 사태 등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노리는 질문도 이어졌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때리기’ 20억 즉석복권 에 집중했고, 이재명 후보는 두 사람의 공격을 받아내며 역공을 가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철회’ 주장 등을 거론하며 “미국 입장에서는 끔찍할 정도의 메시지를 (이 후보가) 계속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도 “최근 중국·대만에 관여 말고 ‘셰셰’(중국 신한은행 자동차대출 어로 고맙습니다)하면 된다고 해 비난받았다. 너무 친중국적 입장이 아닌가”라며 “트럼프가 ‘한국이 북한이랑 싸우면 어때’라면 (어떻게 하겠나)”라고 질문을 쏟아냈다.
또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호텔 예약을 취소해도 돈만 돌면 경제가 살아난다는 괴짜 경제학을 말한다”며 “이것도 저것도 다 해주고 돈은 땡겨쓰면 된다고 하는데, 재정 연체자대출 은 어떻게 부담할 것이냐”고 공세를 펼쳤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자꾸 저를 친중으로 몰아보려고 애쓰는 것 같은데 매우 부적절하다”며 얼굴을 찌푸렸다.
그러면서 “뭐든지 극단적으로 단정하고 전제를 왜곡해서 질문하거나 주장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의힘 출신들의 일반적 특성인지 모르겠는데, (이준석 후보나) 김문 우리파이낸셜자소서 수 후보 모두 비슷하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대북송금’ 의혹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도 꺼내 들었다.
김 후보는 “지사는 모르는데 부지사가 알아서 북한에 돈을 보내는 게 가능한 이야기인가”라고 따졌고, 이준석 후보는 “지자체장 법인카드로 소고기, 과일 결제하고 취소하면 그 모집분야 동네에 돈이 돈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는 (과거 경기지사 선거 때) 캠프에서 정치자금 수천만 원을 받았다고 하는데 본인은 몰랐다고 해서 무혐의가 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고, 이준석 후보를 향해선 “왜 그렇게 단순한가”라고 맞받았다.
아울러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자신을 상대로 번갈아 가며 발언하자 “두 분이 협공하며 저한테 기회를 안 주신다”고 응수했다.
김 후보를 향한 견제도 만만치 않았다.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 출신’이라는 점이 집중 타깃이 됐다.
이재명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 ‘0% 성장’이 된 데 대해서 국민의힘의 책임, 또 윤석열 정권의 주무장관으로서 책임을 느끼거나 죄송하다는 생각은 안 느끼나”라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책임도 매우 크다. 우리가 뭘 하려고만 하면 전부 반대했다”고 반박했다.
권영국 후보는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대리인”이라며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에 김 후보는 “말씀이 과하시다”고 반박했다.
권 후보는 또 대미 통상 협상 등과 관련, “싸워야 할 때 싸우지 않는 지도자는 국민의 자존을 지킬 수 없다. 그래서 트럼프에게 레드카드를 보낸다”라며 준비한 붉은색 카드를 꺼내 들기도 했다.
날카로운 신경전 속에서도 상대방을 향한 원색적 비난 발언이나 표현은 예상만큼 등장하지 않았다.
한편, 각 당 선대위에서는 토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상대방 발언을 ‘팩트체크’ 하는 참고 자료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등 토론 내용을 분석하고 빈틈을 파고드는 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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