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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들이 수 보여야 했던 무서울 모든14일 새벽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 인근 인력시장에서 일용직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북적이고 있다. 이날 근로자들은 꼬박 세 시간을 추위에 떨며 기다렸지만 대다수는 일감을 찾지 못한 채 귀가해야 했다. 성형주 기자[서울경제]
14일 서울 남구로역 앞 새벽 인력시장에서는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중국인과 한국인 근로자들이 나뉘어 구역이 형성됐다. 그러나 숫자도 중국인 근로자들이 수배 이상 많았을 뿐더러 드물게 오는 건설 현장 승합차도 이들을 실어가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50대 일용직 근로자 최 모 씨는 “보통 보도블록 일당이 25만 원인데 중국인들은 그 반값에도 구할 수 있다”면서 “일감을 구해 사금융대환대출이란 승합차를 타는 사람들 대부분이 한족이나 조선족 잡역부”라고 전했다.
거리는 불안한 표정으로 서성거리는 근로자들이 내뿜은 매캐한 담배 연기로 가득 찼다. 아무리 기다려도 일감이 없자 이들이 안전화를 신은 채 길 한복판에서 장기판을 벌이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50대 일용직 근로자 김 모 씨는 “운 좋으면 일을 건진다는 생 고등학교 기숙사 각으로 나와 커피 한 잔에 담배만 태우다 집으로 돌아갈 뿐 기다린다고 뾰족한 수가 생기지도 않는다”고 했다.
최악의 건설 경기 한파가 인력시장을 덮친 가운데 특히 한국인 근로자들부터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그나마 어렵사리 일자리가 생겨도 업체들이 한 푼이라도 줄이려고 하면서 몸값이 저렴한 중국인 근로자들을 먼저 선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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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사무소들은 말이 잘 통하지도 않는 중국인들부터 데려갈 만큼 단돈 1만 원이라도 일당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한다. 건설 원청 업체가 수주한 일감 자체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경쟁이 과열된 탓이다. 한 인력 사무소 사장은 “아침에 출근한 일용직들 중 한 우리자산운용 명도 현장에 못 보내는 경우도 많다”면서 “다른 곳 사정도 다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대형 건설 작업뿐만 아니라 가정 내 수리를 포함한 작은 공사들도 씨가 말랐다. 또 다른 인력 사무소 사장은 “하루에 일자리 달라는 전화는 열 통이 넘는데 새로운 건설 현장에서 일감을 준다는 연락은 한 건 올까 말까 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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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새벽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 인근 인력시장에서 일용직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북적이고 있다. 이날 근로자들은 꼬박 세 시간을 추위에 떨며 기다렸지만 대다수는 일감을 찾지 못한 채 귀가해야 했다. 성형주 기자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다른 일을 찾거나 부업을 하는 사례도 부쩍 늘었다. 일용직들 사이에서는 물류나 인테리어·생산 작업이 건설 현장의 대안으로 꼽힌다. 60대 일용직 근로자 이 모 씨는 “건설 쪽 일감이 워낙 안 들어오다 보니 금액이 적더라도 일단 일은 할 수 있는 물류나 생산 부문으로 빠지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이 밖에 다른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는 경우도 많지만 연령대가 높은 경우 새로운 직장을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건설업 특유의 하도급 구조 탓에 불황의 여파가 더욱 확산됐다고 분석한다. 건설산업기본법은 하청 업체가 하도급 받은 공사를 다시 맡길 수 없다고 규정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발주자의 서면 승낙을 받아 예외적으로 재하도급하거나 심지어는 편법으로 다단계 구조를 갖추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50대 일용직 근로자 최 모 씨는 “업체가 아닌 개인이 봉고차를 끌고 나와 인부들을 태우고 다니며 수수료를 떼먹는 경우도 있다”면서 “인력시장 상황을 잘 모르거나 한국말이 서툰 중국인들을 값싸게 부리고 차익을 보는 식”이라고 했다.
이렇게 원하청이 중첩된 구조 아래에서는 건설 업계의 위기가 심화될수록 일감은 씨가 마르고 임금 체납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꼬리에 꼬리를 물며 돈이 흐르다 고리 하나만 끊어져도 관련 업체들이 연쇄적으로 문을 닫기 때문이다. 중간 하청 업체들이 망해버려 돈이 묶이면 인력 사무소나 중장비 기사들은 속수무책이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형식적인 현행 규정 대신 하도급 구조를 3단계 이상 두지 못하도록 보다 실효성 있는 정책 수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대중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당장은 건설사 폐업과 그로 인한 실업이 심각하지만 경기 호전 시에도 주택 공급을 늘릴 수 있는 체력이 줄어드는 점이 더 큰 문제”라며 “소비금융뿐만 아니라 건설사 자금 압박을 풀어줄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동건 기자 brassgun@sedaily.com장문항 견습기자 jmh@sedaily.com마가연 견습기자 magnet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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