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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



▲YTN 사옥. 사진=김예리 기자



YTN라디오(대표이사 김백)가 YTN 사장이 겸임해온 사장직을 별도로 뽑기로 하고 새 사장에 김원배 YTN 전무를 내정한 데에 YTN라디오 구성원들이 “충격, 공포, 자괴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YTN라디오지회는 19일 성명을 내고 “YTN라디오 이사회에서 '사장 별도 선임'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안이 주주총회 안건으로 의 보육교사급식비 결됐다”며 “라디오 구성원들은 당혹스러움과 동시에 충격과 공포, 자괴감에 고통 받고 있다”고 했다.
YTN라디오지회는 “2020년 9월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침몰하기 직전, 이사회는 '비상 경영'을 주문했다”며 “벼랑 끝 위기감을 느낀 라디오 구성원들은 처우 개선은 뒤로 미루고, 프로그램 무더기 폐지가 이어지는 상황도 감수하며 뼈를 깎는 2000만원 대출 노력을 다해왔다”고 했다. 이들에 따르면 YTN라디오는 2008년 개국 이후 자본잠식을 겪어왔다.
YTN라디오지회는 “임대료를 줄이기 위해 사무실을 줄였고, 일부 구성원은 '책상 메뚜기'를 뛰었다. 부족한 제작비를 메우고자 직원들은 직접 광고협찬을 받으러 영업직을 자처하거나 1인 2역, 3역을 감당했다. 정수기 렌트비와 신문 구독료마저 아 비과세 복리 까워, 식수를 반납하고 신문을 끊었다”며 “노후화된 장비 탓에 방송이 멈춰도 교체 비용이 부담돼, 중고 부품을 찾아 발품을 팔았다”고도 했다. 이들은 “그 결과 YTN라디오는 5년 연속 흑자를 달성해 90%대였던 자본잠식률을 단기간 내 50% 이하로 낮추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했다.
구성원들은 이런 상황에 YTN라디오가 별도 사장 선임으로 대한민국 스위스 '임원 늘리기'를 결정했다며 당혹감을 표했다. 이들은 “타사 대비 현저히 낮은 임금과 혹독한 근로조건을 감수하면서도 회사 정상화를 위해 밤낮없이 일해 온 구성원들 앞에서 억대 연봉과 더불어 직원 연봉보다 많은 의전 비용을 요구할 것인가”라며 “당장 직원 책상 하나 놓을 공간도 없는데, 임원 개인 사무실은 어디에 두겠다는 말인가. 임대료는 누가 마련할 것인 미국 금리인상 가. 정수기 렌트비를 걱정하는 구성원 앞에서, 개인 차량 렌트를 요구할 것인가”라고 질문을 이어갔다.
YTN라디오지회는 “2008년 YTN 본사에서 내려 보낸 파견 인건비 부담으로 라디오는 급격한 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었고,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재허가 시마다 '대주주 YTN'에 자본잠식 해소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며 “라디오 경영악화 초래 시 발생할 모든 결과에 책임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회는 경영진이 △임원을 늘려 사장을 내정한 의도 △자본잠식 상황과 노동조건 개선 의지 △사장 내정자로 인한 급여와 의전 비용을 새로 벌어올 능력이 있는지 △희생을 감수해온 구성원 보상 계획 △사장 내정자의 영업 계획과 성과 목표 등을 YTN라디오 구성원 앞에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YTN라디오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YTN 본사 사장이 겸임해온 라디오 사장을 분리해 별도 선임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새 사장은 김원배 현 YTN 전무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YTN라디오는 오는 27일 정관 개정과 새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관련 의안을 다룰 주주총회를 예고했다.
앞서 언론노조 YTN지부도 13일 성명을 내어 “YTN라디오 구성원들은 그동안 혹독한 근로조건 속에서도 어떻게든 조직과 인원 감축을 막고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해 피땀 흘려 노력해왔다”며 “본사는 이런 라디오 구성원들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제대로 된 설명 한 마디 없이 임원 자리만 덩그러니 늘려놓고는 월급은 알아서 주라고 떠넘겼다”고 비판했다.
YTN라디오 측은 YTN지부와 YTN라디오지회 성명에 관해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YTN 측은 해당 사안이 YTN라디오 관할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