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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나라는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베트남. 그리고 8개월 만인 올해 1월, 베트남 국민은 또렷하고 우렁찬 발음으로 그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김상식! 김상식! 김.상.식!”
김상식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이 미쓰비시컵 결승전 후 우승컵을 들어 금리하락 올리고 있다. ‘파파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이끈 박항서 전 감독과 달리 김 감독은 ‘친형 리더십’으로 베트남 축구팀을 변화시켰다. 동남아 월드컵이라 불리는 미쓰비시컵에서 우승한 베트남 축구팀은 이후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디제이매니지먼트
지난해 5월 베트남 축구 대표팀에 부임한 김상식(49 통신연체확인방법 ) 감독이 ‘베트남 축구 영웅’에 등극했다.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올해 1월 ‘2024 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릭컵(이하 미쓰비시컵)’에서 최대 라이벌이자 우승 후보였던 태국을 꺾고 우승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대표팀은 앞선 결승 1차전에서 27년 만에 처음으로 홈경기에서 태국을 이기고, 원정 경기인 2차전까지 승리하며 결국 미쓰비시컵을 들어 올렸다. 트로피를 신한은행 자동차대출 높이 든 그날 밤, 베트남 거리는 오토바이를 타고 나온 사람들의 흥분으로 들끓었다. 애국심 강한 베트남 사람들이 태극기를 휘날리고 밤새 경적을 울리며 환호작약했다.
미쓰비시컵 우승 후 길거리로 쏟아져 나온 베트남 국민들. 이들은 밤새 한국 국기를 휘날리고, 경적 소리를 울리 연령무관 며 우승을 만끽했다. /VNA
박항서 감독이 없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에 ‘몰락’ 낙인을 찍던 베트남 언론들은 후임인 김 감독의 빠른 성과를 이렇게 보도했다. “다시는 한국인 감독을 의심하지 말라. 베트남 축구의 중흥기가 백일몽으로 끝나는가 싶었는데 김상식이 다시 살려냈다.”
아들의 경춘석 군 입대로 최근 잠깐 귀국한 김 감독을 부산에서 만났다. 미쓰비시컵 직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명예를 회복해 가장 기뻤다”고 말했다. “우승하고 처음 든 생각은 ‘이제 길거리 쌀국수 마음껏 먹을 수 있겠다’였어요.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가져온 짐은 아직 다 풀지도 않았습니다. 언제든 쫓겨날 수 있으니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자는 각오였지요.”
◇짐은 풀지 않겠다
김 감독은 2023년 5월 시즌 도중 전북현대모터스 감독에서 자진 사임했다. 거듭되는 패배에 팬들이 그의 이름을 부르며 “나가라”는 야유를 퍼부었다. 코치진과 선수들을 태운 구단 버스를 가로막기까지 했다. 김상식은 “감독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성난 팬들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벼랑 끝에 몰렸다. 공황 장애와 대인 기피증이 찾아왔다. 약 1년을 야인으로 지냈다.
'팬들의 응원은 공짜가 아니다'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와 인천 Utd의 경기. 이날 중위권에 머무는 전북 현대 응원단이 구단과 코치진에 대한 비판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2023.4.9 jaya@yna.co.kr/2023-04-09 17:34:09/"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3/29/chosun/20250329083112932fnfa.jpg" data-org-width="5000" dmcf-mid="XGcJEZuSX1"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3/29/chosun/20250329083112932fnfa.jpg" width="658">
'팬들의 응원은 공짜가 아니다'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와 인천 Utd의 경기. 이날 중위권에 머무는 전북 현대 응원단이 구단과 코치진에 대한 비판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2023.4.9 jaya@yna.co.kr/2023-04-09 17:34:09/<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스스로 사퇴한 다음 해 5월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습니다.
“팀에서 사퇴를 만류했지만 도저히 선수들도, 기자들도 만날 수가 없더라고요. 잠시 독일에 머무르고 있는데 베트남에서 연락이 왔어요. 어디든 도전하는 게 살길이라는 마음으로 수락했지요.”
-한국에서 불명예 퇴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간 베트남에서 채 1년도 되기 전에 미쓰비시컵 우승을 이뤄냈는데.
“바닥에 떨어진 명예를 회복했지요. 전북의 호시절을 이끈 때도 있었지만 당시엔 부상이 많았고, 세대교체를 놓친 측면도 있습니다. 팬들 탓을 하고 싶진 않아요. 제가 못해서죠.”
-전북 팬들의 ‘나가라’는 야유가 그립다는 말도 하셨습니다만.
“한국 팬들에게 ‘나 아직 살아 있다’라는 걸 보여줄 수 있게 된 거잖아요. 제가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줄줄이 우승할 때도 ‘전북은 강팀이기 때문에 코미디언이 감독으로 와도 우승할 수 있다’고 평가절하했어요. 우승은 당연한 거고, 패배는 감독 탓인가요? 상황에 따라 변하는 말은 쉽게 하는 게 아니라고 꼭 적어주세요.”
그가 전북 현대에서 사퇴한 해, 앞서 6년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던 박항서 감독도 지휘봉을 내려놨다. 베트남 축구협회가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낸 필립 트루시에 감독을 선임했으나 2024년 3월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맞붙어 두 차례 참패한 뒤 경질됐다. “박항서 감독처럼 한국인 감독을 찾아달라”는 베트남 축구 팬들의 요청에 기용된 사람이 김 감독이다. 트루시에 감독 때 누적된 패배의 여파로 월드컵 예선에서는 탈락했지만 감독 데뷔전이던 작년 6월 필리핀전에서 3대2로 승리하며 “역시 한국인 감독”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①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에서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선수들에게 전술을 지시하고 있다. ②김상식 감독이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쓰비시 일렉트릭컵에서 우승한 후 기뻐하고 있다. /조선일보 DB·베트남축구협회
-박항서 감독의 후광이 부담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박 감독님이 이끌 때 선수들은 헝그리 정신도 있고, 스타가 되고 싶은 열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 선수들은 연예인보다 인기가 많고, 외제차 타고 다니거든요. 제 숙제는 스타가 돼 부족한 게 없는 선수들을 제 방식대로 뛰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박 감독님이 선수들 특징을 많이 알려주셨어요.”
◇이름 부르는 ‘친형 리더십’
베트남 팬들이 그를 부르는 별칭은 ‘엉클 사우(6삼촌)’. 김상식에서 ‘상’은 베트남어로 숫자 6을 뜻하는 사우(sáu), ‘식’은 영어로 숫자 6(six)의 발음과 비슷해 붙은 별명이다. 과거의 박항서 감독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제2의 쌀딩크(베트남의 히딩크)’로도 불린다.
-박항서 감독은 아버지 같은 ‘파파(아빠) 리더십’으로 유명했습니다.
“하하, 저는 삼촌이라 불리잖아요. 훈련처럼 해야 할 일만 분명히 하고 나면 나머지는 권위를 내려놓고 자유롭게 같이 하는 ‘친형 리더십’을 추구합니다.”
-어떻게 친해졌나요?
“가자마자 두 가지를 했어요. 국가대표팀 50명 사진과 이름을 칠판에 쭉 붙이고, 통역이 녹음해 준 성조와 발음을 수십 번씩 따라 읽었습니다. 이름 하나라도 똑바로 불러주자는 마음으로요. 그리고 베트남 국가를 외웠습니다. 베트남 축구 발전을 위해 여기에 왔다는 다짐을 팬과 선수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죠.”
베트남 축구 대표팀과 함께 베트남 국가를 부르고 있는 김상식 감독./디제이매니지먼트
-그래도 소통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어차피 경기장에선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요. 이순신 장군이 학익진 전술을 쓸 때 북을 두드렸듯이 보드판을 흔들면 ‘압박해라’, 수건을 돌리면 ‘전술을 바꾸자’는 식으로 수신호를 만들었죠.”
취임 후 제일 먼저 한 일은 대표팀 전력을 대폭 손보는 것이었다. 주전으로 뛰던 선수가 벤치에 앉아 있거나 포지션을 바꾼 선수도 있었다. “왜 주전 선수를 내보내지 않느냐” “선수 운용의 실책”이라는 현지의 비판이 이어졌다. 직접 베트남 1~3부 리그를 돌아다니며 30세까지 국가대표팀 경력이 없던 도안 응옥 떤 선수를 발탁하기도 했다.
김상식 감독이 발굴했다는 평가를 받는 도안 응옥 떤(오른쪽) 선수. 30살까지 대표팀에서 뛰어 본 경험이 없었지만 우승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찌
-무리수를 뒀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와서 보니 승리와 실패가 49대51 정도겠더라고요. 변화를 통해 1%를 끌어내지 않으면 무조건 실패란 계산이었죠. 스타 선수도 과감히 빼고, ‘이번 대회 못 하면 난 집에 간다’고 생각했습니다.”
-박 감독이 선수들에게 내건 첫 번째 규칙은 ‘밥 먹을 때 스마트폰 금지’였다고 하는데, 감독님이 정한 규칙은 뭐였나요?
“저는 ‘하지 말라’ 소리를 잘 안 해요. 스마트폰 갖고 와도 되지만 서로 대화를 하자, 약속 잘 지켜라, 다칠 수 있으니 귀걸이는 빼라 정도만 얘기합니다. 훈련은 엄격히 하되 평소엔 풀어주는 거죠.”
-자칫 해이해질 수도 있을 텐데요.
“베트남 선수들이 성적이 좋아지니 숙소로 여자 친구와 가족들을 부르더라고요. ‘나도 한국에 3주간 전지훈련 갔을 때 가족과 식사 한번 못 했다’ ‘우리가 우승을 해야 가족에게 더 많은 걸 베풀 수 있다’며 출입을 금지시켰습니다. 제가 화내면 무서워요(웃음).”
미쓰비시컵에서 우승한 날, 김 감독은 운동장으로 뛰어 들어가 서로 얼싸안고 환호하던 코치진과 선수들 사이에서 트위스트 춤을 췄다.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까지 합류해 운동장에서 춤을 추는 모습에 현지 언론은 “김상식 감독의 즐거운 세리머니는 그의 열정과 유대감, 그리고 베트남 축구의 희망찬 새 시작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미쓰비시컵 우승 후, 선수들과 코치진의 박수를 받으며 춤을 추는 김상식 감독. 현지 언론들은 "그의 열정과 유대감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VTV디지털
-운동선수의 덕목은 철저한 관리 아닌가요?
“아뇨. 선수의 가장 큰 덕목은 단점을 덜어내는 것입니다. 몸 만드느라 콜라를 안 먹는 선수가 있었어요. 피자 먹을 때도 우유랑 먹는대요. 상식적으로 맞는 말인데, 저는 ‘왜 스트레스 받으며 징크스를 만드냐’고 했어요. 스스로를 힘들게 하며 징크스나 스트레스에 매몰된 선수들이 가장 빨리 은퇴합니다. 선수 생활은 길어요.”
-어떤 자질을 중요하게 보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헌신’입니다. 응옥 떤 선수 역시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것보다 팀에 충성하는 면이 인상 깊었어요. 공을 뺏겨도 자기가 먼저 악착같이 쫓아가 다시 뺏어오고, 팀에 패스해주는 헌신. 스타 선수도 필요하지만 팀에 헌신하는 숨은 일꾼도 필요합니다.”
◇팀을 이기는 선수는 없다
한국 축구 역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손꼽히는 김 감독이지만 그 역시 평생을 ‘숨은 일등 공신’ ‘숨은 일꾼’ ‘조력자’라는 수식어로 불려왔다. 골을 넣으면 곧장 스타가 되는 공격수나 중요한 순간 공을 막아내면 영웅이 되는 수비수가 주목받는 축구 세계에서 공격과 수비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에게 쏠리는 관심은 적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취임식에서 ‘선수는 팀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을 남겼다. “선수는 항상 팀에 충성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그게 내가 평생 선수로 뛰며 깨달은 진리입니다.”
/디제이매니지먼트
-구단들이 개인 역량이 좋은 선수를 비싼 값에 데려오는 이유가 있을 텐데요.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가 11명 있는 팀은 무조건 우승할 수 있을까요? 축구는 선수가 99%, 감독은 1%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뭐 하나 부족하면 결국 100% 승리를 이끌 수 없습니다. 조화가 중요하죠.”
-본인은 어떤 선수였나요?
“한 번도 ‘국가대표 선수가 돼야지’ 같은 생각은 해보지 않았어요. 키도 작고 체력도 약해서 깡다구로 버텼죠. 대학에 가기 전까지 한 번도 대표팀 경력이 없었어요. 대학 3학년 들어서야 ‘잘한다’ 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선수 시절 그의 별명은 ‘독사’. 상대편 공격수를 악착같이 물고 늘어져 진을 빼놓았기 때문이다. 2000년 국가대표팀에 처음 합류해 대한민국 축구의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쿠웨이트와 맞붙은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승리를 견인하며 선수로서 극점을 찍은 2012년,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해 지도자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감독으로 부임한 첫 시즌에 전북의 K리그 우승을 이끌어내며 ‘최고의 감독상’도 받았으나 같은 팀에서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하며 베트남에서의 인생 3막을 열었다.
K-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경기가 30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김신욱이 김상식에게 얼굴을 잡힌 채 괴로워하고 있다. /울산=전준엽 스포츠조선 기자
-선수 김상식과 감독 김상식은 각각 몇 점이라 생각합니까?
“아직 시험을 보는 중인데 채점할 수가 있나요, 하하. 선수 때 해외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팀을 위해 100% 노력했다고 생각해요. 감독으로선 아직 반도 안 왔고요. 어려운 문제도 있지만 아직까진 잘 풀어가는 중입니다.”
-베트남 선수들은 체력이 단점이라는 말도 합니다.
“박 감독님은 쌀국수 먹지 말고 고기 먹으라 하셨다는데 지금 선수들은 한국만큼 잘 먹어요. 상대적으로 키가 작고, 더운 환경에서 오래 뛴다는 게 단점인데 체력을 키우기 위해 한겨울 한국에서 전지훈련도 했습니다.”
◇매몰되지 말고, 기본 원칙만 지켜라
김 감독은 베트남 축구팀을 ‘우승 체질’로 바꿔놓았다. 미쓰비시컵 우승으로 팜민찐 베트남 총리가 직접 1급 노동훈장을 수여하고, 대표팀에는 10억원 넘는 포상금이 쏟아졌다. 이어지는 경기에서도 ‘김상식호(號)’는 순항 중이다.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2027년 AFC 아시안컵 3차 예선에 대비한 친선경기에서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성했다. 아시안컵 3차 예선 첫 경기였던 지난 25일 라오스전에서 5대0으로 무실점 대승도 거뒀다. 김 감독이 작년 5월 부임한 이후 치른 경기에서 10승 2무 3패(3월 26일 기준)의 실적을 거뒀다.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디제이매니지먼트
-‘첫 끗발이 개끗발’이라는 말도 있는데, 불안하진 않나요?
“대표팀 감독은 계약 기간과 상관없이 성적에 따라 거취가 정해진다 생각하고 왔어요. 우승으로 명예 회복한 게 어디예요? 짐은 끝까지 다 풀지 않을 예정입니다.”
-다른 국가에도 관심이 있나요.
“아직 그런 생각은 안 해요. 박 감독님이 ‘우리는 이곳의 주인이 될 수 없다. 그러니 겸손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하려고 합니다. 유교적 성향이 강한 베트남 선수들은 감독 말 잘 듣고, 불만은 거의 표출하지 않아서 감독의 색을 입히기 좋고요.”
팜민찐 베트남 총리에게 1급 노동훈장을 받는 김상식 감독. “우승하고 총리실로 이동하는 길에 차가 하나도 없었어요. 피곤한 선수들을 배려하라는 지시였다니 대단하지 않은가요?” /연합뉴스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덕목이 있다면?
“질투를 해야 한다. 동료든, 선배든, 라이벌이든 잘하는 부분을 배우고 뺏어오려는 질투심을 가져라. 여기에 더해 ‘우리는 동화책도 못 떼고 죽는다’는 거예요. 거짓말하지 말고, 배려하라, 화합하라는 뻔한 원칙들은 다 동화책 수준에서 배워요. 괜히 어려운 책을 읽고 깨달음을 얻네 하지 말고 기본 원칙만이라도 제대로 지키라는 거죠.
-한국 축구팀과 붙는다면, 이길 자신 있나요?
“협회에 친선경기를 열어 달라 요청하면서 ‘2023년 때처럼 6골을 먹진 않겠습니다’라고 하긴 했어요. 한국은 워낙 강한 상대이지만 제가 선수들의 장단점을 아니까 최소 비기게 할 수 있진 않을까요? 하하하.”
-감독 김상식의 목표는 뭔가요?
“선수 땐 ‘싸워서, 이기자’였다면 감독이 되니 ‘정직하자’가 목표가 됐어요. 감독들도 매일 거짓말을 해요. 구단 눈치를 보고, 스타 선수만 이뻐하면서 평등한 척하죠. 정직하게 역량만 평가해 잘하는 선수에겐 기회를 주는 차별을 하면서도 티 안 나게, 팀에 균열이 안 생기게 이끌어가는 게 감독의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선수 생활 중 들은 말 중 금과옥조로 삼는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 “싫은 소리를 잘 안 듣고, 담아두지도 않아요.”
베트남 축구대표팀 선수들과 얼싸안고 있는 김상식 감독. /디제이매니지먼트
용암처럼 끓다가 빙하처럼 차갑게 돌아선 축구 팬들과 언론의 평가에서도 다시 상승 동력을 찾아내고, 스트레스에 매몰되지 않으며 오랜 시간 축구 인생을 걸어온 비결 아닐까 싶었다. 언제든 떠날 수 있게 풀지 않은 짐이 놓인 그의 숙소도 상상이 됐다. 베트남에서 때린 슛이 김상식 인생 3막의 골망을 흔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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