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의 애니매이션 ‘아기사슴 밤비’로 유명한 흰꼬리사슴이 3분의 1 이상 코로나에 감염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슴이 다른 동물로 코로나를 옮기는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야생동물이 대규모로 코로나에 감염되면 백신이 듣지 않는 바이러스가 출현할 수 있는 질병의 저장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2일(현지 시각) “과학자들이 미국 북동부 지역에 사는 흰꼬리사슴에서 채취한 혈액을 조사한 결과 3분의 1에서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에 대한 항체가 나와 과거 대규모로 코로나에 감염됐음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올해 사슴 혈액은 40%가 코로나 항체 보유
흰꼬리사슴은 북미대륙에 흔한 야생동물이다. 미국 동부 주에서는 골프장이나 잔디밭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미국 농무부 농업연구소의 수전 슈리너 박사 연구진은 야생동물 정기 조사의 일환으로 올 1월부터 3월까지 미국 동부의 미시건, 펜실베이니아, 일리노이, 뉴욕주에서 채취한 흰꼬리사슴 혈액 시료 385건을 검사했다. 그 중 40%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검출됐다. 미시건주의 사슴 혈액은 60%가 항체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연구진은 지난해 채취한 사슴 혈액 시료 3건에서도 코로나 항체를 검출했다. 이를 합치면 지난해와 올해 채취한 흰꼬리사슴 혈액 시료 중 3분의 1이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사슴이 다른 동물이나 사람과 접촉하거나 가까이 있으면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혈액을 채취한 사슴들은 코로나 감염 증상을 보이지는 않았다.
캐나다 서스캐처원대의 아린제이 바네르지 교수는 네이처에 “이번 결과는 야생동물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광범위하게 노출됐음을 처음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지난달 29일 논문 사전 출판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에 공개됐으며, 아직 정식 논문 심사는 받지 않았다.
http://news.v.daum.net/v/2021080309093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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